<앵커>
극한 호우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던 지난달 19일, 경남 산청 주민들은 하루에만 100통이 넘는 재난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저마다 달라서 혼란을 겪었습니다.
신용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극한 호우로 토사가 섞인 빗물이 계곡물처럼 쏟아지고, 집 안 옹벽은 수압을 버티지 못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 마을 주민인 일흔 살 박찬균 씨는 오전부터 지자체 등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오전 10시 37분 함양군에서 보낸 메시지입니다.
'인근 마을회관으로 피하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불과 4분 뒤 행정안전부는 '대피 권고를 받으면 즉시 대피하라'는 문자를 또 보냈습니다.
6분 뒤에는 산청군에서 '덕천강이 범람위기니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문자를 보내더니, 오전 11시에 의령군은 '외출을 자제하라'는 문자를 또 보냈습니다.
20여 분 동안 모두 4통의 메시지가 도착한 건데, 당장 몸을 피하라는 건지 집에 머물라는 건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박찬균/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 중심을 못 잡죠 우리가. 대피하는 게 맞는가, 안 하는 게 맞는가, 중심을 못 잡아요. 내용이 통일이 됐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이날 하루에만 이곳 주민들이 행정안전부와 산림청, 경남도청, 여러 군청에서 받은 재난문자만 100통이 넘습니다.
[경남 산청군 병정마을 주민 : 행안부가 어디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그런데 또 산청군에서 왔다 의령에서 왔다 하면 헷갈릴 수밖에 없죠.]
중구난방식 문자메시지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데 내용도 문제입니다.
무턱대고 대피하라는 내용만 있고 구체적인 대피 장소나 대피 방법 등은 담겨 있지 않은 문자메시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행안부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문자 내용을 통일시킬 필요는 있어요. 대피 방법, 대피 장소, 대처 방법 이런 거 등등을 좀 구체화해서 간결하게.]
재난문자를 무조건 많이 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해 보낼 내용을 통일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임찬혁)
신용일 기자 yongi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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