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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에 희망의 빛 비추다'…탈모 치료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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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피부세포 배양 뒤 투여
약물·모발이식보다 효과적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획기적인 탈모 치료 방법을 개발했다. 발모 유전자가 들어 있는 인간의 피부세포를 배양한 뒤 원하는 부위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현재의 약물치료나 모발이식법보다 효과적인 데다 부작용도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일보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B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와 영국 더럼대 공동 연구진은 이런 방식의 두피조직 배양·이식에 관한 동물실험에서 약 7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21일자)에 발표됐다.

모발 생산 능력이 전혀 없는 인간의 진피유두세포(털·피부 등의 생산·유지·재생을 담당하는 조직)를 시험접시에 넣고 위아래, 좌우로 흔들며 배양한 뒤 쥐의 등에 이식한 결과 7개 샘플 중 5곳에서 모낭이 형성돼 머리카락이 자라났다.

연구를 주도한 모발유전학자 안젤라 크리스티아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진피유두세포가 주변 피부세포를 모낭으로 전환시켜 모발을 생성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는 것은 40여년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번 실험에서는 할례 중 버려지는 유아의 음경에서 추출한 진피유두세포를 사용했는데, 이 부위는 사람 피부 중 절대 모발이 생성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피부세포 이식법은 현재 탈모 치료법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근의 성장을 돕는 약물치료보다 성공률이 높고 한정된 모발이식법보다 치료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성공한 5마리 쥐의 유전자 발현율이 22%에 불과한 데다 이런 방식이 임상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여서다. 이식단계에서 감염 우려도 남아 있다. 콜린 야호다 더럼대 교수는 “인간에게 이런 배양·이식법을 적용했을 때 머리카락이 같은 형태, 크기, 각도로 자랄지는 아직 모른다”며 “하지만 우리가 탈모의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제시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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