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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 휴전협정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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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군벌 불만, 서명 못해
리비아 내전이 격화한 지 9개월 만에 휴전협정이 열렸으나 결국 서명에 이르지 못했다.

서부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리비아통합정부(GNA)와 동부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서 8시간 넘게 휴전협상을 벌였으나, LNA 측에서 서명하지 않은 채 끝났다고 타스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협상은 러시아와 터키 양국 외무·국방장관이 리비아 양측 대표단과 만나 협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측 지도자들 간 직접 대면은 없었다.

휴전협정 초안에는 GNA와 LNA 양측이 서로에 대한 모든 전투행위를 중단하고 휴전체제를 준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GNA의 파예즈 알사라지 총리는 협정에 서명했으나, 협정 초안에 만족하지 못한 LNA의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은 다음날 오전까지 시간을 더 달라고 요구한 뒤 서명하지 않고 귀국했다.

앞서 LNA를 지지하는 러시아와 GNA를 지원하는 터키의 중재로 양측은 12일 자정부터 휴전을 선언했다. 다만 트리폴리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양측이 물러서지 않고 있는 데다, LNA 측에서 터키에 대한 반감을 표하면서 휴전협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당장 13일 휴전협상이 끝난 몇 시간 후 트리폴리 남부에서 교전이 재개됐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이후 혼란을 거듭했으며 2014년부터 사실상 두 개의 정부가 대립해 내전을 벌였다.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한 후 격렬한 내전이 이어져 2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터키,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등 리비아 내전과 관련한 당사국들은 오는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회의를 연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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