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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여객기 추락 직후 ‘비정상적’ 직감하고 즉각 진상조사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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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TV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사고는 용서할 수 없는 실수였으며 모든 책임자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 오인 격추 사실을 보고받은 즉시 진상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여객기 오인 격추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지난 8일 새벽 여객기가 추락했다는 보고를 받은 순간 비정상적인 사건이라고 짐작해 그 자리에서 신속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국민들은 미사일 격푸로 확인되기까지, 왜 시간이 오래 걸렸느냐면서 진실을 숨기려 한 게 아니냐고 묻는다”면서 “최고국가안보회의가 주도해 8일 아침부터 사건 조사를 개시했고, 10일에야 정확한 진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1일 오전 여객기가 기술적 결함으로 추락한 게 아니라 대공 미사일로 격추됐고, 이는 전시나 다름없는 긴장 상황에서 의도치 않은 ‘사람의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정부가 여객기 추락 직후에는 사고 원인을 기계적 결함으로 단정하는 듯했으나, 외부에서 부인할 수 없어 미사일 격추 사실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가 민간항공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게다가 이를 덮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여론이 악화했다. 테헤란에서는 11일 이후 사흘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됐다.

다만 테헤란대학의 미국연구자인 모하마드 마란디는 “이란은 여객기 사고 직후부터 국제사회의 조사 참여를 수용했고, 정부와 군대가 블랙박스를 파괴한 후 충돌로 파괴됐다고 말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사고는 미사일 발사 버튼을 누른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사법부가 특별 재판부를 구성해 전문가와 함께 잘잘못을 가릴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란 당국은 여객기 격추와 관련해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가 14일 전했다. 용의자들의 신상은 물론 몇 명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알자지라의 아세드 바이그는 “이란 국민들은 정부가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정부 발표에 대한 시민 반응이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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