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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조작국 해제’ 한발 물러선 美… 무역합의 기대감 높이기 당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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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제전쟁 ‘휴전모드’ / 위안화 절상 등 교역 여건 좋아져 / 1년 반 출혈 전열 재정비 판단도
세계일보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환율거래소에 100위안 지폐 한 장이 100달러 지폐들 사이에 놓여 있다. 이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8954위안으로 6개월 만에 위안화 가치가 최고로 올랐다. 베이징=AFP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서명을 앞두고, 미국이 ‘환율조작국’에서 중국을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양국 간 경제전쟁이 ‘휴전 모드’로 일단 진정되는 양상이다. 전격적 해제 조치를 놓고 ‘미국 양보’ ‘미·중 주고받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양국 간 경제전쟁은 2018년 7월 미국의 관세 포격으로 시작돼 첨단기술, 에너지, 환율 등 전선이 무차별 확산했다. 1년 반 이상 계속되면서 중국은 물론 미국도 점점 더 많은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양측 모두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런 사실을 전하며 “중국은 경쟁적인 평가 절하를 자제하는 동시에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이행강제 조치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1단계 무역 합의문에 환율부문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중국의 환율부문 이행 약속이 담긴 만큼 환율조작국 제외를 1차 조치로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지난해 9월 이후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는 등 교역 여건이 좋아진 것이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즉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부담 회피를 위해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한때 달러당 7.18위안까지 평가절하됐던 위안화가 꾸준히 평가절상되면서 현재는 달러당 6.9위안 선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다.

NYT는 또 “무역합의를 이틀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한발 양보했다”고 평가했다. 추가로 ‘당근’을 제시해 무역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겠다는 의도이다. 실제로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환율조작국 명단 제외 사실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신속히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미·중 무역합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고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체결되는 첫 번째 합의”라며 “중국 인민들은 이번 합의로 인해 중국이 미국산 제품을 더 많이 사게 돼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인의 구매력이 향상했다는 의미이자 양국 협력관계가 더 강해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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