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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수 직접 세며 골프치는 전두환···5월단체 “재판 강제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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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추적]
전두환, 골프 라운딩에 5월단체 ‘분노’
“11일 재판때 구인장을”…구속 촉구
“건강문제 불출석”…올 3월에야 출석


전두환,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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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던 중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원이 판매·배포 금지 결정을 내린 '전두환 회고록' 1권. [연합뉴스] [중앙포토]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 여부가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해온 상태에서 지난 1월에 이어 최근에도 골프를 즐긴 사실이 드러나서다.

5·18기념재단과 5월 단체들은 8일 성명을 내고 전 전 대통령 구속 재판을 촉구했다. 단체들은 “최근 전두환이 건강한 모습으로 골프를 친 것은 국민과 재판부를 우롱하는 처사”라며 “재판에 불출석하는 상황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오는 11일 재판부터 강제구인 등을 통해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5월 단체들이 성명을 낸 것은 지난 7일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공개한 골프장 동영상 때문이다. 해당 영상에는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전 전 대통령 부부와 일행들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전 전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의 책임을 묻는 임 부대표의 질문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모른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임 부대표에게 “군에 다녀왔느냐, 당시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명령을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1030억 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과 세금 체납에 대해서는 “자네가 납부해 주라”고 했다. 해당 영상에는 전 전 대통령 일행이 임 부대표 등에게 욕설을 하고 카메라를 손으로 치는 모습 등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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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





5월 단체, “구속 후 재판하라” 촉구



5월 단체들의 반발로 향후 전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 여부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재판에 응하지 않다가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지난 3월 11일 법정에 선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건강상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11월 골프를 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투병이나 인지장애 등을 이유로 재판을 회피해온 데 대한 비난도 높아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지난 5월 8일 낸 불출석 허가 신청서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선고 때까지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해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곳의 캐디는 “스코어를 틀릴 뻔했는데 전 전 대통령이 직접세서 편했다”고 증언했다.

최근 영상을 공개한 임 부대표 역시 “건강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골프장에서 일하는 캐디들과 대화를 했다. 본인(캐디)들도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을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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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씨가 지난 3월 11일 광주지법에 들어서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알츠하이머인데…“타수까지 직접 계산”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17년 4월 펴낸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생전에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재판은 오는 11일 오후 2시 광주지법에서 속개된다. 이날 공판에서는 5·18 당시 헬기부대원들의 법정 진술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전 전 대통령 측은 송진원 당시 육군 1항공여단장 등 지휘관 3명, 서모·구모씨 등 부조종사 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의 쟁점인 5·18 기간 동안 헬기 사격이 이뤄졌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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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조사 결과로 본 5·18 당시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 총격 개념도. [중앙포토]





『전두환 회고록』서 사자명예훼손 기소



검찰은 5·18 당시 헬기 조종사들에 대한 증인신문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조종사 5명 중 4명은 1995년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이 중 송 전 여단장과 서씨·구씨 등은 과거 “5·18 기간에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반면 5·18 당시 31항공단 본부 출신인 최종호씨는 지난 9월 2일 공판에서 상반된 진술을 했다. 그는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으며, 복귀한 헬기에 탄약 일부가 비었다”고 증언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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