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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에 IS 포로들 ‘대량 탈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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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로·연계자 수만 명 수용시설 공습 노출

“세포조직이 공격해 ‘해방’시켜줄 것” 기대감

미군은 인질 고문·살해한 포로들 이감 작전



한겨레

시리아에서 ‘판도라의 상자’가 꿈틀거리고 있다. 뚜껑이 열리면, 사망 선고를 받았던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부활하는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인 9일, 터키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 근거지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슬람국가 전투원 포로들과 그 가족이 구금된 수용시설들에서 대량 탈주와 폭동 사태가 잇따를 것이란 우려가 눈앞의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

이슬람국가 격퇴전에서 미국의 지원으로 지상전의 선봉에 섰던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SDF)이 현재 시리아 북동부 자치지역에서 이슬람국가 포로들을 구금·통제하는 수용소는 20여곳에 이른다. 약 1만명의 ‘포로’들 중에는 유럽 출신 등 외국인 2000명도 섞여 있다. 그러나 대다수 수용소는 정확한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데다, 보안이 취약한 급조 시설들이 많으며, 일부는 터키 국경 근접 지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와 시리아민주군의 교전이 본격화할 경우 공습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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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와 연계된 여성과 어린이, 시리아 난민 등 7만명을 수용한 알홀 난민 캠프에서는 구금자들이 곧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9일 캠프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슬람국가의 엄격한 교의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감자를 살해한 여성들까지 있는 이곳 수용자들은 이슬람국가의 ‘잠복 세포조직원’들이 쿠르드 민병대를 이틀 안에 공격해 자신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문자 메시지를 띄우기도 했다.

미국의 급작스런 철군에 분개한 쿠르드족 지도부는 이슬람국가 포로들을 통제하던 무장병력을 터키의 공격에 대항하는 전선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9일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시리아민주군 대외관계위원회의 압둘카림 오마르 공동의장은 “우리가 (구금)시설들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겠는가?“라며 “터키군의 공격이 현존하는 위협이고, 쿠르드 병력은 그에 맞서는데 바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프를 자칭하는 이슬람국가 최고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이미 추종자들에게 수감된 전사들과 그 가족을 해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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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미국은 시리아 수용시설에 감금돼 있던 이슬람국가 포로 중 ‘중요 인물’ 수십명을 이라크의 미군 시설로 빼돌리는 이감 작전에 들어갔다고 <뉴욕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백악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군은 서방 인질들을 고문하고 살해한 것으로 악명이 높은 영국 출신자 2명을 이미 확보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들을 미국의 법정에 세울 계획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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