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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돌 한글날..당신의 '언어감수성'은 얼마나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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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탄생 573년..과연 우리는 제대로 쓰고 있나?
나이, 성별, 인종 등 차별적 한글 표현들 많아
왜 포용·배려의 언어 안될까? "들어본 적이 없어"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생각하는 '언어 감수성'
CBS 시사자키 제작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0)
■ 방송일 : 2019년 10월 9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노컷뉴스

제573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19 한글문화큰잔치‘ 휘호대회 참가자들이 글솜씨를 뽐내고 있다. (사진=황진환기자)



◇ 정관용> 오늘 우리말인 한글이 태어난 지 573년째 되는 날. 그래서 곳곳에서 관련 행사가 열렸어요. 서울시청 앞에서도 다다다라는 행사가 열려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는데 이 행사를 주관한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신지영 교수 연결해서 말씀 좀 듣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신지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 주최 고려대 국문학과 연구팀 주관, 행사 다다다. 맞아요?

◆ 신지영>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다다다가 뭐예요?

◆ 신지영> 다다다는 말하다, 듣다, 즐기다에서 다자를 따와서 말하고 듣고 즐기는 그런 행사를 상징하는 말입니다.

◇ 정관용>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였어요?

◆ 신지영>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에서 저희 고려대 연구팀 국어국문학과 연구팀과 같이 시민들이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행사를 했는데요. 올해는 포용과 배려의 언어 그다음에 차별과 배척의 언어에 대해서 한번 시민들의 경험을 나누어보자 이렇게 했습니다. 민주시민의 덕목은 자신이 생각하는 걸 자신의 목소리에 담을 수 있는 능력 그다음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능력 이게 사실은 민주시민을 우리가 키워야 하는 그런 목표인데요. 그런 것들을 우리가 한번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이런 게 취지였습니다.

◇ 정관용> 포용과 배려의 언어는 어떤 것이고 반대로 차별과 배척의 언어는 어떤 것인지 이 주제라 이거죠?

◆ 신지영> 그렇습니다. 시민들이 경험했던 자신들의 목소리를 자신들의 경험들을 목소리에 담아서 많은 분들하고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우리가 만들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시민들이 각자가 경험한 배려 언어도 발표하고 배척 언어도 발표하고 이랬다 이거예요?

◆ 신지영> 네, 맞습니다. 오늘 17명이 결선에 진출했는데요. 연령도 굉장히 다양했고요. 초등학생부터 50대까지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분들. 그다음에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분들 또 이제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지 않은 그런 외국인 주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이 주장보다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아주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고요. 그리고 정책적 대안까지도 이끌 수 있는 그런 것들도 나왔습니다.

◇ 정관용> 이게 본선이라고 아까 표현하셨는데 그러면 수상자를 결정해서 시상도 하고 그러는 겁니까?

◆ 신지영> 그렇습니다. 저희가 예선을 거쳤고요. 그리고 예선에서 올라온, 본선에 올라온 17명이 서로 이야기하는 걸 겨뤘는데 심사위원들이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했어요. 3명에게만 상을 줬고 사실은 오늘 시민들 중에 청중으로 참여한 분이 마지막에 왜 3명에게만 주냐. 다 너무 좋았으니까 다 상을 주자 이렇게 얘기를 했을 정도로 그 세 분에게만 서울시장상이 가는 게 너무 안타까울 지경이었습니다.

◇ 정관용> 신 교수님은 직접 심사에는 참여 안 하셨어요?

◆ 신지영> 다행히 저는 조직을 했기 때문에 심사위원을 하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래도 기억에 남는 어떤 발표 좀 소개해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차별이 나를 아프게 하더라, 어떤 배려가 나를 좋게 하더라 이런 거.

◆ 신지영> 대상을 받은 사람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남자분이었고 소아암 환자들에게 머리카락을 길러서 기증을 해야 되겠다라고 직장인이었는데 그렇게 생각을 했대요. 그러려면 이제 30cm 이상 머리를 길러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자가 우리나라에서 직장을 다니는데 머리카락을 30cm 이상 기른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잖아요.

◇ 정관용> 어렵죠, 어렵죠.

◆ 신지영> 그러면서 자기가 경험적으로 그런 차별을 경험했고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나이 차별에 대한 이야기도 굉장히 많이 나왔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연령에서 나이 차별이 존재한다. 어릴 때는 어려서 모르는 거야 이러더니 중학생이 되니까 중2병이네 이러고 또 나이가 더 들면 꼰대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 이런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이제 또 한 사람은 여성이 당할 수 있는 폭력과 차별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자기가 굉장히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으로부터 약간 폭력을 당할 뻔한 경험이 있었대요. 그래서 자기는 너무 무서웠는데 그 얘기를 했더니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이 네가 조심했어야지라든지 이런 종류의 폭력적 언사를 하더라. 우리가 그러지 않았는지 검토해 보자 이런 얘기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초등학생이 한 얘기는 재미있었는데요. 외모로 우리가 너무 재단하는 게 아니냐 이런 얘기도 했고 그런데 차별과 배척의 언어가 학교에서도 굉장히 많은데 그런 것들이 사실은 학교폭력이랑 이어지더라. 남을 때리지 말라고 하면서 왜 우리는 말로 상처 주는 거에 대해서는 뭐라고 안 하는 걸까 이런 문제 제기도 했고요. 또 외국인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더라, 한국에 보니까. 그러면서 외국인분이 발표를 하시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고요. 이걸 통해서 우리가 굉장히 배척과 차별을 받는 느낌이었다. 이런 고정관념들로 재단하지 말아라 이런 얘기도 했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보통은 포용과 배려의 언어를 왜 못 할까 생각해 보니까 들어본 적이 없더라. 그래서 우리가 들어야 해 줄 수 있는데. 그래서 40대 여성분이었는데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말고 우리가 해 줄 수 있어야겠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주 다양한 얘기가 또 나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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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관용> 그렇군요. 지금 쭉 소개해 주신 걸로 봐서는 이러이러한 현장에서 이러이러한 차별과 배척을 겪었다가 많네요.

◆ 신지영> 맞습니다.

◇ 정관용> 포용과 배려는 이렇게 내가 느껴서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뭐 삶이 행복해졌어요라는 얘기는 별로 없네요.

◆ 신지영> 불행히도 그런 얘기보다는 아무래도 배척과 차별의 언어가 조금 더 많았다는 게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이분들이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들을 자기 경험 속에서 사실은 앞으로는 이걸 지양하고 내가 포용과 배려의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야겠다 이렇게 얘기했고 우리가 그러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좀 무겁게 혹시 광화문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서초동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아예 다르잖아요, 지금. 그런 얘기는 안 나왔습니까?

◆ 신지영>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고요. 왜냐하면 자신의 경험에서 차별과 배척의 언어, 포용과 배려의 언어 이런 거였기 때문에 그리고 시점상 광화문이나 서초동 이야기는 시점상 지금 현재였고 이건 대회가 이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이런 걸 언어감수성이란 표현으로 쓴다면서요?

◆ 신지영> 맞습니다. 언어감수성이라는 게 민감도잖아요. 언어를 듣고 그거에 대해서 민감도를 가져야 된다라는 건데요. 우리가 말을 하는 이유는 들리기 위해서잖아요. 다른 사람이 듣게 하기 위해서죠. 그러면 사실은 내가 한 말이 남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먼저 생각해야 좋은 말을 할 수 있거든요. 내가 원하는 말을 할 수 있거든요. 그게 그러니까 감수성이죠. 언어에 대한 감수성, 내 말이 어떻게 들릴까 이런 것들에 대한 민감도 이런 것들을 우리가 생각해 보자 이런 얘기죠.

◇ 정관용> 말을 할 때는 듣는 사람이 제대로 이해하고 느끼도록 말을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죠?

◆ 신지영> 맞습니다.

◇ 정관용> 말을 들을 때는 저 사람이 왜 저 말을 하는지를 헤아려가며 듣는 것이고.

◆ 신지영> 맞습니다. 제가 책에 썼던 얘기와 똑같이 말씀하셨는데요.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제가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말을 할 때는 듣는 사람의 감수성으로 하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언어감수성, 언어민감도 함께 생각하는 하루가 됐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 신지영> 감사합니다.

◇ 정관용> 고려대학교 신지영 교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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