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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탈당파·한국당 통합 ‘멀고도 험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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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朴 탄핵 인정’ 등 3대 조건 제시 / 한국당 “왜 굳이 탄핵 언급… 안타까워” / 일각 “총선정국 전환 땐 상황 바뀔 것”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한국당 탈당파 의원들 간의 ‘통합’은 멀고도 험난한 길인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회의(변혁)’ 대표 유승민 의원은 9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국당과의 통합 전제 조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 등 ‘3대 원칙’을 처음 제시했다.

유 의원은 이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하고, 개혁 보수, 낡은 집 허물고 새집을 짓자”며 “한국당이 세 원칙에 응할 용의가 있으면 황교안 대표든 누구든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변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순 없다”고 했다. 한국당이 자신이 요구한 세 가지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유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물론 한국당 내에서 ‘지뢰’와 같이 민감한 탄핵을 통합의 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이 문제를 공론화를 통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이 총선 전에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유 의원은 탄핵문제를 어떤 형태든 털고 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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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유 의원의 통합조건 제시에 대해 “사실상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영남지역 한 의원은 “지금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범보수 진영이 힘을 합쳐야 할 판에 한국당 정서와 도무지 맞지 않은 조건을 내걸었다”며 “특히 탄핵은 거론하지 말자는 게 당내 분위기”라고 전했다. 탄핵 때 한국당을 탈당해 복당한 한 의원은 “유 의원이 굳이 탄핵을 언급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바른미래당 내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은 당분간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다만 보수통합이 완전히 물 건너갔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국당 지도부 한 인사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대통합이 필수”라며 “미우나 고우나 유 의원 등과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내 비박 의원들도 유 의원 등 탈당파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국당 상당수 의원들은 ‘조국 정국’이 마무리되고 총선 공천 정국으로 전환하면 당내 역학구도상 유 의원이 통합에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천을 받아야 하는 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의식해 유 의원의 탄핵 인정 등의 주장에 동조할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바른미래당 탈당을 준비 중인 유 의원으로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재연합 구상이 헝클어진 상태에서 제시한 한국당과의 통합 3대 원칙에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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