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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정] '강원 초등생 집단 성폭행' 그 이후…반성 아닌 '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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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CSI : 고강정

[고정현 기자 : 자 이번에 우리가 다룰 사건은 강원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입니다. 3월부터 5월까지 지역 중고생 11명이 초등학생 한 명을 성폭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인데, 더 경악스러운 건 이 피해학생이 지난해 성인 2명에게 이미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거죠. 각자 어떤 취재 포인트가 있을지 한번 이야기해봅시다.]

[정다은 기자 : 일단 지역사회 취재를 좀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지역사회에서 왜 이 아이를 보호하지 못하고…]

[강민우 기자 : 가해자들도 가해자들인데 교육지원청의 좀 안일한 대처, 이거 이 부분이거든요.]

[고정현 기자 : 자 그럼 다은 씨가 학교랑 그리고 교육청, 경찰 쪽 취재를 해보고 민우 씨가 지역사회 가서 이야기 들어보고 가해자들을 한번 최대한 찾는 데까지 찾아보고 그럼 난 부모를 한번 만나볼게. 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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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발생한 곳은 강원도의 한 소도시였습니다.

한집만 건너면 서로 알 만큼 작은 지역에서 10대 4명이 구속되고 7명이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왜 벌어진 것인지 CSI팀은 먼저 가해학생 쪽부터 탐문해봤습니다.

[강민우 기자 : 저희가 쭉 찾고 있는 건데 여러 명이여 가지고. 여기 자주 오는 친구들인가 해 가지고 OOO, OOO, OOO. 저쪽에 앉아 있는? 저기 저 친구?]

한 PC방에서 가해 학생의 친구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 친구 :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 가지고 그래서 그 얘기는 (뭐 어떤 부분이 제일 스트레스였던 거야?) 그건 알려주기 싫어요.]

입을 굳게 닫은 아이. 만 12살, 아직 초등학생인 피해자가 끔찍한 범죄 피해를 입었는데도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피해자를 비난하는 글이 SNS에 도는 등 2차 피해까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어렵게 만난 가해학생 역시 반성 대신 피해자 탓부터 합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심각성조차 외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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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당국의 대처는 적절했던 것인지 확인해봤습니다.

교육청도, 학교도 취재 자체를 거부해 이 문제를 어떻게 진단했고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사건 이후 학교 측은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요. 가해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CSI팀이 입수한 학교폭력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면 가해학생 7명이 다닌 학교는 피해자 측 학교의 통보를 받고서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이들을 상대로 58차례나 상담을 하고도 정작 이들 중 4명이 구속될 때까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 심각하다고는 생각을 안 했어요. 자기네들도 사실대로 얘기를 안 하니까. 징계도 뭐 못하게…. 심각하게 이렇게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성폭력 수사와 치료를 담당했던 해바라기 센터는 말을 아꼈고,

[해바라기 센터 관계자 : (부소장님 혹시 계신가 해서….) 안 계시는데요. 약속 없이는 이렇게 오시면 안 되는데요.]

지자체와 아동보호전문기관도 할 만큼 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 아이가 혼자 학교 끝나고 와서 방치되면 혹시 그런 일이 또 발생할까 봐. 그런 돌봄 서비스 자체를 받는 거를 엄마가 거부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12살 아이가 십수 명으로부터 성폭행당했는데도 교육 당국과 지자체, 정부 어디서도 책임지는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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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취재 내용을 종합해보면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피해자 가족 책임도 없지 않다, 또 지자체 등에서는 피해 학생 엄마가 정부 지원 등을 거부했다 이런 내용들인데요, 과연 엄마가 정부 지원을 뿌리치면서까지 아이를 방치한 걸까요.

피해학생 엄마를 만나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SI팀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먼저 피해 학생이 다른 곳에서 치료를 받느라 엄마와 함께 있지 않다는 사실부터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만나기 위해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대신 엄마는 며칠 후 취재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먼저 "낮에 일하는 직업을 구해보려 했지만, 지역사회에 일자리가 많지 않아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비난이 집중됐던 돌봄 지원 거부에 대해서는 안 쓴 게 아니라 비용 부담이 커 쓸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신 "일정치 않은 수입에도 지인에게 소개받은 보모를 고용해 아이들을 돌봤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중 만난 엄마의 지인도 언론 보도처럼 "엄마가 아이를 완전히 방치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피해학생 엄마 지인 : 엄마가 애를 밖에 못 나가게 하라고 그래요.]

취재 결과 지자체가 추천한 일자리의 급여로는 이번 사례처럼 한부모가 두 아이를 양육하기 어려웠고 돌봄 지원도 모두 낮 시간대에 맞춰져 밤에 일하는 피해 가정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해바라기센터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성폭력 피해자 상담 프로그램 역시 피해자가 직접 찾아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차를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하는 곳에 있어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가정과 지역 기관, 학교 등이 할 도리를 다했다며 남겨둔 사각지대가 더해지고 겹쳐지면서 피해 아동은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사실상의 방치 상태에 놓였던 겁니다.

이번 피해자에게 한정된 매우 특별하고 공교로운 경우였을까요.

그러기에는 그 사각지대가 너무나 크고 공고하다는 게 이번 취재의 결론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이승진, CG : 강유라·방명환·조형우)
고정현, 강민우, 정다은 기자(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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