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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발인가 3발인가"… 北 방사포 발사 놓고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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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북한이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북한이 10일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쏜 발사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는 3발을 쏜 정황이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2발 쐈다는데, 발사관은 3발 발사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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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 직후 방사포 후부 부분을 살펴보고 있다. 발사관 4개 중 3개가 캡이 사라진 상태다. 노동신문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9월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또다시 현지에서 지도하시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발사관 4개 중 3개는 상부 캡(뚜껑)이 없다. 발사관 하부 사진에서도 같은 모습이 나타나 3발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 연구소 교수는 “4개의 발사관 상부 캡 중 3개가 없고, 하부도 한 곳만 막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2발이 아닌 3발이 발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구체적인 발사 정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두 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에 걸쳐 3발을 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3발 중 최소 한발은 330㎞를 날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합참은 2발이 발사된 정황을 포착했고 비행거리는 약 330㎞라고 밝혔다. 50~60㎞ 고도에서 동북방으로 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발 중 한 발은 내륙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남은 한 발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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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사 직후 방사포 인근에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발사관 4개 중 3개가 캡이 사라진 상태다. 노동신문 뉴시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는 전투운영상 측면과 비행궤도 특성, 정확도와 정밀 유도기능이 최종 검증되였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방사포의 위력상 가장 뚜렷한 특징으로 되는 련(연)발사격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발을 먼저 쏜 뒤 연발사격시험 차원에서 2발을 연속으로 발사했으나 표적에 이르지 못했거나 발사 초기에 추락 또는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방사포의 크기가 클수록 로켓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압력, 발사진동도 크다. 연발사격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수 있다. 연발사격은 한미 연합군의 미사일방어망을 돌파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인만큼 북한은 앞으로 연발사격시험에 성공할때까지 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포착하지 못했나

군 당국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1발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군의 초기 탐지 및 분석 능력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탄이 한반도 남부지역에 도달할때까지는 수분도 채 걸리지 않는 만큼 초기 탐지와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구멍’이 뚫린다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중항적 문제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2016 8월 24일 북한이 북극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한국군 탄도미사일 작전통제소(KTMO SELL)에서는 미사일 2발이 발사된 것으로 표시되어 큰 혼란이 발생했다. 공군 그린파인 레이더와 해군 이지스함 레이더에서 동시에 탐지한 신호를 별개로 인식하는 이중항적 문제가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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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의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이 가상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공군 제공


공군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작전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당시에 밝혔으나 2012년 8월 KTMO SELL 시험평가에서는 206개 항목 중 주요 기능 △적 미사일의 발사 및 낙하지점을 파악해 송신하는 분야(적 대응 방안) △적 미사일을 제한된 시간에 제원을 파악하는 분야(적 대응 방안) △이지스함에 경고 메세지를 전달하는 분야(대응전력 지휘통제) △적 미사일 요격하는 아군 패트리어트 부대에 데이터 전송하는 분야(대응전력 지휘통제)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공군과 제작사인 삼성 SDS는 수정작업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혔으나 개발에서 배치까지 소요된 시간이 2년여에 불과할 정도로 급박하게 진행되다보니 운용상의 문제점이 계속 발생했고, 성능도 떨어졌다. 군은 KTMO SELL 성능개량사업을 통해 이중항적 문제를 해소하고 데이터 용량을 늘리는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나 2020년 이후에야 완료될 것으로 알려져 문제 해결까지는 시일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이중항적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운용요원들이 초기 대응 과정에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2발이 연발로 발사됐다가 한 발이 추락 또는 폭발해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을 이중항적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는 3발을 쐈으나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생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합참이 탐지자산을 이용해 북한 발사체를 모두 탐지했다면서도 비행거리만 밝히고 고도나 속도 등은 공개하지 않은 것도 논란이다. 합참은 올해 발사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체에 대해 비행거리와 비행고도, 속도 등을 밝혀왔다. 하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비행거리만 공개해 ‘공개 원칙이 무엇인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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