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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한국이 홍콩 지지 발언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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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우산혁명 주역 조슈아 웡 인터뷰

한겨레21
“우산혁명의 주역이었던 조슈아 웡(23·黃之鋒·사진)이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취재를 마치고 8월30일 오전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조슈아 웡의 체포 소식을 들었다. 그는 6월21일 완차이 경찰본부 앞에서 불법 집회를 조직하고 참가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조슈아의 동료 활동가인 아그네스 초우와 입법회 의원 3명도 체포하면서 반송중 시위 탄압에 나섰다.

경찰 조사를 받고 오후에 풀려난 조슈아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하는 반송중 시위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고, 데모시스토당이 주도하지 않았다. 과거 사회운동에 참여했던 상징적 인물을 향한 경찰의 무리한 체포 작전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조슈아는 15살 때인 2012년, 학생단체인 ‘학민사조’를 세워 중국 애국을 강조한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려는 홍콩 정부의 시도를 막았고, 2014년 우산혁명 때도 주역으로 나섰다. 2016년엔 ‘데모시스토’ 정당을 결성했고, 현재 데모시스토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언론은 조슈아를 ‘홍콩의 민주투사’로 꼽지만 그를 바라보는 홍콩 사회의 시선은 갈린다. 홍콩 시민의 인권 보장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우는 투사로 보는 이면에 미국과 국제사회를 끌어들여 중국 정부에 탄압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조슈아와 <한겨레21>의 인터뷰는 그의 체포 3일 전인 8월27일 완차이 인근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그는 스스로를 반송중 시위의 ‘조력자’라고 소개했다. 우산혁명에서는 집회의 최전선에서 시위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홍콩에서 벌어지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인권 탄압을 알림으로써 중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조슈아는 우산혁명을 홍콩의 정신적 유산으로 꼽으면서 현재 진행 중인 반송중 시위의 뿌리가 우산혁명에 있다고 했다. “우산혁명을 통해 홍콩이 직선제를 쟁취하지는 못했지만, 그 경험으로 민의를 모으는 법을 배웠다. 우산혁명 이후 홍콩의 인권이 무너지는 걸 5년 동안 지켜봤고 더욱 많은 사람이 인권에 눈을 떴다. 200만 명이 거리로 나온 이유다. 여기에는 젊은 청년뿐만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도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그는 “우산혁명 때는 시진핑 주석과 싸웠다면, 지금은 시진핑 황제와 싸우는 것 같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국의 촛불혁명은 홍콩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집회가 해를 넘겨서까지 이어졌는데, 홍콩도 한국처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콩은 한국과 정치체제가 달라 상황이 더욱 어렵다. 민주화를 위해 일반 시민이 군부에 맞서 싸운 경험이 있는 한국과 한국 정치인이 홍콩 지지 발언을 해주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였음에도 홍콩 상황에 대해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경제 대국인 중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무역이나 국가 간 관계 등을 이유로 인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조슈아는 한국의 촛불혁명 성공이 홍콩 시민들이 계속 시위에 참여하는 힘을 준다면서도 홍콩 상황을 언급하지 않는 한국 정부와 정치권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조슈아가 미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지원받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7월 초 홍콩 애드미럴티의 한 호텔에서 홍콩 주재 미국 영사관 직원과 만났다가 내통설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현재 홍콩 경찰이 시민을 향해 쏘는 최루탄과 고무탄의 상당수가 미국에서 수입돼, 무기 수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을 뿐”이라고 했다. “친중 성향 매체들은 내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린다. 세계 시민들이 이런 가짜뉴스에 속지 말고 홍콩 사람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알았으면 좋겠다.”

“중국 본토에선 교회 검열이 횡행하고, 공산당 정부에 의해 문을 닫는 교회도 무수히 많다. 중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없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홍콩 반송중 시위에서 종교인들이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내는 이유다. 경찰이 총구를 겨누자 맨몸으로 막아선 ‘피스톨맨’도 홍콩 교회 목사다.” 어릴 때부터 기독교 신자인 그는 중국의 종교 탄압도 자신이 홍콩에서 활동가로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가 일국양제 약속을 지키지 않고, 홍콩 시민들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는다면 홍콩 시민들의 독립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대신 직선제를 보장하면 홍콩은 독립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조슈아에게 기자가 물었다. “정말, 홍콩이 중국 정부로부터 직선제를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조슈아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20세기에 누가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나?”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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