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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 투르크 감독도 줄섰다, 손흥민 유니폼 받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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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 후 상대감독, 유니폼 요청
투르크 팬, '손흥민 팀복 주실수 있나요'
손, 역습위기서 악착같이 따라가 볼따내
최근 A매치 13경기 1골, 5개월째 침묵
중앙일보

안테 미셰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이 경기 후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받고 있다. [사진 SBS 중계화면 캡처]



11일(한국시간) 한국축구대표팀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끝난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테트다그 스타디움. 0-2로 패했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안테 미셰(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주겠다고 손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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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테 미셰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이 경기가 끝나자마자 손흥민에게 다가가 그의 유니폼을 가르켰다.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이었다. [사진 SBS 중계화면 캡처]



잠시 뒤 중계카메라에 손흥민이 미셰 감독에게 유니폼을 벗어주는 장면이 잡혔다. 유니폼을 득템(?)한 미셰 감독은 손흥민과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손흥민 유니폼을 손에 꼭 쥔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미셰 감독은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출신이자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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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니폼을 받은 미셰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이 유니폼을 꼭 쥐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SBS 중계화면 캡처]


국내 네티즌들은 “손흥민 유니폼을 받으러 적장까지 줄섰다”, “투르크메니스탄 감독은 손흥민에게 양복을 벗어줘야 하는거 아니냐”는 재치있는 댓글을 달았다.

경기 후 감독이 선수에게 유니폼을 받는건 이례적이다. 2017년 8월 31일 한국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손흥민의 유니폼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케이로스 감독은 “36년 축구인생에서 유일하게 선수한테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 손흥민이야말로 전세계 축구팬들이 보고싶어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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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투르크메니스탄 관중들이 손흥민 팀복 주실 수 있나요라고 한글로 쓰인 종이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손흥민의 인기는 높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의 한 팬은 한글로 ‘손흥민 팀복 주실수 있나요’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경기 후 손흥민과 셀카를 찍기위해 현지팬들이 몰려들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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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가 2대0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나서자 팬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연합뉴스]


잉글랜드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여전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소셜미디어에 한국 승리 소식을 전하며 ‘축하한다. 캡틴 소니’란 메시지를 남겼다. 토트넘 팬들도 ‘손,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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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2위로 한국(37위)보다 95계단 낮다. 손흥민은 경기 전 “‘호랑이도 토끼 한마리를 잡을때도 죽을 힘을 다한다’는 말처럼, 우리도 토끼잡듯 죽기살기로 해야 이길 수 있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주장 손흥민은 이날 헌신적으로 뛰었다. 후반 28분 상대 역습 위기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따라가 볼을 따냈다. ‘전 캡틴’ 박지성이 2011년 이란과 경기에서 보여줬던 악착같은 모습을 재현했다. 중원에서 패스가 끊기면 손흥민은 쏜살같이 달려가 수비가담을 했다.

손흥민은 후반 34분에는 상대파울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정우영(알 사드)이 쐐기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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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이 벤투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왼쪽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경기 중 황의조(보르도)와 함께 투톱을 맡기도했다.

그러나 상대밀집수비에 막혔다. 동료들의 지원사격도 아쉬웠다. 손흥민은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플레이메이킹에 치중하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근 A매치 1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마지막 A매치 득점은 지난 3월 콜롬비아전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한국 감독이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소속으로 각종대회에서 20골을 터트렸지만, 대표팀에서는 5개월째 침묵 중이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객관적 전력상 한수 아래인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스리랑카, 레바논과 한조에 속했다.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지면 최종예선에 좀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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