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은 전원이 켜져 있을 때만 데이터 내용을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다. 스마트폰과 서버, 콘솔게임기, 스마트 기기 등에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기준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각각 45.7%, 28.7%다. 한국 반도체 기업이 세계 시장의 74%를 차지했다. 한국 반도체가 흔들리면 세계 IT 업계가 타격을 받는다.
![]() |
하지만 일본과 관계는 다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안 된다. 10대 고객사 명단에도 일본 업체의 이름은 없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이 일본에 수출한 D램 반도체는 829억원어치다. 작년 한 해 수출도 2242억원에 그치고, 한국의 전체 D램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0.53%다. 지난해 1년 동안 한국이 일본에 의존하며(의존도 93%) 수입한 포토 레지스트(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감광액) 1개 품목의 수입액(3643억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일본이 작년 수입한 D램 중 한국산은 21%였다. 60%는 대만산이다. 대만에는 D램 시장 3위인 마이크론의 공장이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일본은 한국에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지만 대만에서도 매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삼성과 하이닉스에서 수입하는 D램은 고성능이라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연구용 제품에 삼성과 하이닉스의 고성능 D램을 쓰지만 그 양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범용 제품의 경우 타 업체에서 공급한 D램으로 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일본이 한국 D램을 많이 수입하지 않는 이유는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 후지쓰 등이 전 세계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예전보다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는 D램이 필요한데, 작년 소니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점유율은 1% 미만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은 해외 생산 비중이 높다. 일본은 자국 내에선 부가가치가 높은 시스템 반도체인 이미지센서와 카메라를 생산한다. 스마트폰·콘솔게임기·가전제품은 주로 중국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만든다. 일본 기업의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 등 가전의 자국 내 생산 비중은 10%대다. 소니와 닌텐도는 D램이 들어가는 플레이스테이션과 스위치 등 콘솔게임기의 대부분을 중국과 베트남에서 생산한다.
김성민 기자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