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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원자력 전문가 숀 버니 “오염수 방류 땐 한국이 가장 피해…일본에 더 많은 정보 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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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폭로
경향신문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가 13일 서울 갈월동 그린피스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jeongk@kyunghyang.com


■ “원전 사고 8년, 재난은 진행형…아주 적은 방사능이라도 노출되면 반드시 인체에 영향”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오염수 문제를 제기한 숀 버니 그린피스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 8일부터 5박6일간 후쿠시마 현장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그는 13일 경향신문과 1시간여 동안 인터뷰하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믿을 만한 사고 수습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 정부에는 “(오염수 방류 문제를) 공개적으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일본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현재 후쿠시마의 상황이 어떤지 전해 달라.

“일본 정부가 ‘귀환곤란구역’을 해제하면서 주변 지역에 조금 더 많은 사람이 살게 됐다. 하지만 우리가 조사했던 이타데와 나미에 지역에는 방사능 폐기물이 굉장히 많이 쌓여 있다. 그것을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로 옮기고 있는데, 엄청난 양의 방사능 폐기물이 트럭에 쌓여 후쿠시마현과 사고 현장을 오간다.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다. 도쿄전력은 믿을 만한 사고 수습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재난이다.”

- 방사성 오염수 방류 시 어떤 피해가 발생하나.

“가장 큰 위협을 받는 것은 일본 후쿠시마 연안이다. 오염수의 대부분은 북태평양으로 간다. 한국의 동해 쪽으로 움직인다. 상당한 세슘 오염이 진행될 것이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 핵종인) 삼중수소는 다른 방사능 핵종과 비교해 ‘가장 위험한’ 물질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의 몸, 식물, 동물에 투입되면 세포 변화를 일으켜 직접 피폭의 영향을 준다.”

- 한국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후쿠시마 연안 지역과 비교하면 한국이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 장기적으로 동해에 방사능 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에는 오염된 수산물을 먹는 것으로 피폭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

- 2011년에도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했지만 현재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 것은 없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한 생각은.

“아주 적은 방사능 물질이라 해도 노출되면 반드시 결과가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측정하기란 쉽지 않고, 수십년이 걸리기도 한다. 만약 오염수에 위험이 없다면, 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그렇게 천문학적 돈을 들여가며 오염수를 제염하려 했겠는가.”

- 일본은 공식적으로 방류 계획을 밝힌 적은 없는데.

“지난해 11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었고, 일본 관료들의 답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였다. 공식적으로는 결정하지 않았으니 맞는 말이기도 하다. 나는 오염수 방류가 가장 싸고 신속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들이 여전히 그 방법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 ”

- 런던협약은 ‘육상’에서 해양 폐기물 방출은 규제하지 않는다. 일본이 육로로 오염수를 방류할 가능성이 있나.

“일본이 공개 발표 없이 오염수를 방류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이 사안은 이미 일본 내에서도 큰 논쟁거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질문 속에 담긴 의심은 매우 정당하다. 왜냐하면 원전 문제에 관해 수십년 동안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사람들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범죄를 저질러 왔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 “도쿄전력, 저장탱크 건설할 수 있지만 안 해…방류가 돈이 덜 들기 때문”

- 일본이 오염수를 계속 보관할 여건이 된다고 보나.

“지난주 오염수 TF 위원회 회의에서 위원 중 한명이 도쿄전력에 ‘지도를 보면 여기 오염수를 저장할 수 있는 지역이 있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도쿄전력에서 사과하며, ‘맞다. 가능한 지역이 있긴 하지만 다른 용도’라고 했다. 그러니까 그들에겐 저장탱크를 건설할 땅이 있다. 그 땅을 획득해 저장탱크를 더 건설하고 오염수를 저장하는 결정이 필요할 뿐이다. 저장능력이 없다는 것은 근거 없는 믿음이다.”

- 그렇다면 왜 보관하지 않는가.

“그들은 그냥 그게 가능하지 않다고만 한다. 만약 도쿄전력이 다른 지역에 저장탱크를 건설하려면 지역 지자체들과 협의를 시작해야 하고, 그게 잘 안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계획 자체가 없다. (오염수 보관은) 물리적으로 가능하고, 경제적으로도 가능한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뿐이다.”

- 한국이 세울 대책이 있나.

“한국 정부가 오는 10월 열리는 국제해사기구에서 일본 정부에 이 문제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요구해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 바다를 공유하는 인접국이고, 오염수 방류 시 일본 외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본 정부에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법적으로 더 큰 조치도 취할 수 있다.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일본에 압박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압박들로 오염수 방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 주, 몇 달 안에 우리가 이기긴 어렵겠지만, 1~2년 후에는 일본 정부가 방류 계획을 멈추도록 관철시킬 수 있을 것이다.”

■ “도쿄 올림픽은 ‘괜찮아졌다’ 홍보 전략…선수들에 안전 교육해야”

- 일본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안전한가.

“내 생각에 올림픽 개최는 ‘모든 것이 괜찮아졌다’고 알리려는 아베 정권의 홍보 전략이다. 후쿠시마에서 올림픽이 열리면 일각에서는 ‘우리가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멋진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 20~30㎞에는 재난의 현장이 있다. 언론은 이런 모순적 상황을 인지해야 하고, 환경단체들은 위험을 과장하지 말고 알려야 한다. 올림픽 참가자들에게도 어느 지역에 가면 절대로 안되는지, 선수들이 머물거나 활동할 지역의 오염 수치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한다. 선수들이 방사능과 관련해 기본 교육을 받아 일정 수준의 이해도를 갖도록 해야 한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후쿠시마는 원전의 ‘재난적 사고’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한국 현 정부는 좋은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펴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다. 한국의 크기와 원전 밀집도를 고려했을 때 그 사고의 잠재적 결과는 일본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지금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좋은 방향이지만, 더 속도를 내야 한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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