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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활동기간 규정강화’ 선수협과 한화,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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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윤세호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비활동기간 규정 강화의 원인으로 한화 구단과 김성근 감독을 지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협은 김 감독이 규정을 어기면서 12월 합동훈련을 강행하려했고, 때문에 이전보다 규정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선수협에서 밝힌 지난해까지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규정은 다음과 같다.

“합동훈련은 구단 코칭스태프가 관여된 훈련을 뜻한다. 3년차 이하 선수·군 제대 선수·재활 선수는 비활동기간에도 합동훈련이 가능하다. 구단 시설을 이용해도 되고, 구단 코치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재활 선수의 경우, 연차에 상관없이 구단이 11월말까지 진단서와 명단을 제출해주면 된다.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구단 시설과 구단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선수협은 지난 12월 2일 정기총회를 통해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서재응 선수협 회장은 “선수협에서는 12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재활 선수도 예외 없이 합동훈련에 참가할 수 없도록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발견된다면 별도의 벌금이 나간다. 훈련은 구단이 시켜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단이 벌금을 내게 될 것이다. 어느 팀인지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3년차 이하 신예 선수·군 제대 선수·재활 선수 모두 기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합동훈련을 할 수 없게 됐다. 현재로선 아직 KBO에 등록되지 않은 2015신인선수, 혹은 신고선수만 합동훈련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선수가 비활동기간에는 자율훈련만 할 수 있게 됐다.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에 터졌다. 넥센 선수들이 코치들과 목동구장에서 훈련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선수협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넥센의 합동훈련에 크게 분노하며, 진상파악에 따른 합동훈련 사실이 인정되면 즉시 선수협 결의에 따라 엄중한 제재조치를 부과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15일 저녁 OSEN과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선수협과 구단, 지도자 모두 비활동기간 합동훈련 규정을 준수해왔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님이 12월에도 오키나와에서 선수들을 훈련에 참가시키려 하셨다. 김성근 감독님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다. 지난 2년 동안 모두가 규칙을 잘 따르고 있었으나 김성근 감독님이 한화 주력 선수 대부분을 12월 오키나와 훈련 명단에 넣으면서 오히려 규칙이 엄격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총장은 16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당시 김성근 감독의 주장을 회상햇다. 박 총장은 “11월말 김성근 감독님께서 비활동기간 합동훈련을 하는 것과 관련해 직접 전화를 하셨다. 11월 마무리캠프를 12월까지 연장하고 싶어 하셨다. ‘12월에 훈련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벌금을 내고 훈련하겠다’고 주장하시더라. 김성근 감독님께 ‘이미 합의가 된 것이기 때문에 지켜주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덧붙여 박 총장은 “만일 한화가 2·3군 선수나 재활 선수를 12월에 훈련시키려 했다면 문제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훈련 명단에는 2014시즌 1군에서 경기를 소화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당시 한화는 김태균 이용규 최진행 등 1군 주축 선수들 대부분을 12월에 훈련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이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이 있어 재활이 필요했다. 재활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재활을 목적으로 훈련 시켜려 했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명분이 재활이라고 해도 어쨌든 한화는 1군 선수 대부분이 포함된 대규모 캠프를 하려고 했다. 만일 한화가 12월에도 대규모 캠프를 이어간다면, 이후에는 모든 구단이 한화와 똑같이 12월에 합동훈련을 하려고 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어떻게든 한화가 캠프를 강행하지 못하도록 막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에도 12월 재활캠프를 통해 합동훈련을 강행,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김성근 감독 부임 당시 SK는 12월에도 해외에서 캠프를 열었고, 이는 이듬해 스프링캠프로 연결됐다. 그러면서 2010년 12월에는 넥센과 롯데를 제외한 6팀이 12월 해외에서 합동훈련을 열면서 비활동기간 자체가 무색해졌다.

결과적으로 한화 구단은 마무리캠프를 기존에 계획했던 그대로 11월까지만 진행했고, 지난 11월 30일 귀국했다. 문제는 한화가 훈련을 연장하려 한 것을 두고 선수협과 한화 구단의 시각차이가 크다는 점이다.

박 총장은 “그동안 잘 지켜지고 있던 비활동기간 규정을 김성근 감독과 한화 구단이 무너뜨리려고 했다. 그래서 선수협은 규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KBO에 등록된 선수 전체가 예외 없이 비활동기간에는 합동훈련을 할 수 없도록 규정을 엄격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규정이 무너질 기미가 보였기 때문에 규정을 더 엄격하게 했다는 말이다. 반면 한화 구단 관계자는 “결국 우리는 선수협이 정한 규정을 지켰다. 그런데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우리로 인해 선수협 규정이 엄격해졌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당황하고 있다.

현재 선수협은 12월 합동훈련을 금지한 것에 대한 대안을 마련 중이다. 선수협 서재응 회장과 이호준·박진만 이사, 정근우·김주찬 등이 지난 12월 8일 괌 현지의 훈련시설을 직접 보고 왔다. 선수협은 괌 관광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괌에 2015년말까지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율훈련을 할 수 있는 훈련장을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박 총장은 “일각에서 우리의 의도를 왜곡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선수협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저연봉 선수들을 위해 움직인다. 저연봉 선수가 매번 1군 선수들의 신세를 지면서 겨울에 해외로 나갈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래서 괌 훈련장도 개설하려고 하는 것이다. 훈련을 신청한 선수 모두 괌에서 자율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며 “사실 비활동기간 규정 외에도 할 일들이 산더미다. 이번 일로 인해 비활동기간에 대한 논란이 또 일어나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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